러브버그는 익충일까, 출몰 이유와 외출복장 꿀팁

서울을 비롯한 도심 지역에서 최근 눈에 띄게 출몰 중인 러브버그는 보기엔 불쾌하지만, 생태적으로는 익충에 속하는 파리과 곤충입니다. 왜 이런 벌레가 도심 한복판까지 확산되고 있는지, 은평구 대량 출몰 사례를 중심으로 원인을 짚어봐야 할 필요성이 보입니다.

최근에는 각종 미디어, 뉴스나 유튜브 영상들에서 불만과 불쾌함등을 표하며 또 다른 해외유입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시점입니다. 한번 살펴보실까요.


러브버그



러브버그는 어떤 곤충일까

정식 명칭으로 ‘붉은등우단털파리’라 불리는 곤충으로, 파리목에 속합니다.

수컷과 암컷이 교미한 채로 수 시간 이상 붙어 다니는 특이한 생태 때문에 '러브(Love)버그'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몸길이는 약 6~9mm이며, 검정색 몸통과 붉은 가슴 부위가 특징입니다. 다소 혐오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물거나 독성이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오히려 꽃가루를 옮기며 수분 작용을 도와주는 생태적 역할로 인해 익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퀴즈온더블럭'에서도 박선재 연구관님이 나오신 영상도 있더군요.
궁금하시면 한 번 시청해 보세요.


도시에서 출몰이 증가하는 배경

러브버그는 원래 미국 남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지만, 최근 한국에서도 서울, 전남,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출몰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 유기물이 풍부한 지역을 선호합니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도 자동차의 열기와 배기가스에 끌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시화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러브버그가 번식하기 좋은 틈새 환경이 만들어진 점이 출몰 확산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꿀팁: 러브버그는 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으면 달라 붙을 수 있습니다. 어두운 색 복장을 입는 것 고려해 보세요.


2022년 서울 은평구 사례가 보여준 것

서울 은평구에서는 2022년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출몰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치유의 숲' 조성을 위해 기존 나무를 제거하고 단일종인 편백림을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었는데, 이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후 대벌레의 출몰과 방제를 위한 살충제 사용이 이어지면서 생태계가 급격히 무너지게 되었고, 그 틈을 타고 외래종인 러브버그가 자리잡은 것입니다. 또한 벌목된 나무더미와 높아진 지면 온도 역시 러브버그 유충에게 이상적인 환경이 되었으며, 출몰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처음 해당종을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은 2019년이었다고 합니다. 해외무역의 과정에서 함께 들어오지 않았을까라고 유추하고 있다고 하네요.


러브버그는 박멸해야 할까

서울시는 러브버그를 ‘생활 불쾌 곤충’으로 지정하고 친환경 방제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은 제한적입니다. 살충제는 곤충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무너뜨릴 위험이 있으며, 러브버그가 박멸되더라도 또 다른 종류의 곤충이 대량 출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구자들은 오히려 “방제 전에 곤충을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만큼 무분별한 방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했을 때 조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하면 이미 방역이 끝나 연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충분한 생태 정보 없이 무작정 살충제를 살포하면, 해당 곤충뿐 아니라 유사한 생태를 가진 다른 곤충까지 무차별적으로 제거되어 생태계 내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곤충은 농약에 대한 저항성을 빠르게 획득하는 특성이 있어, 매년 더 강한 농약을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한 환경적 부담과 인체 노출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시적인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더 큰 생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박멸이 아니라 생태 기반의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유사한 케이스는 뭐가 있나?

러브버그는 분명 불쾌감을 주는 곤충이지만, 도시 생태계의 붕괴와 기후변화가 불러온 결과라는 점에서 단순히 ‘박멸’의 대상으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러브버그와 유사한 생태적 사례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털파리류 (Tachinid fly): 생김새가 파리와 유사해 혐오 대상이 되기 쉽지만, 실은 해충의 유충을 숙주로 삼아 번식하는 대표적인 익충입니다. 자연 방제에 기여합니다.

  • 기생벌 (Parasitic wasp):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다양한 해충을 잡아먹거나 그 알에 기생함으로써 생태계 내 균형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인간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곤충들 중 다수는 실제로 생태계에 꼭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단지 눈앞의 불편함만을 이유로 제거하기보다는, 그들이 왜 지금 여기에 나타났는지를 먼저 묻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러브버그는 어쩌면 우리 도시가 자연의 질서를 잃어가고 있다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러브버그는 원래 한국에 없던 외래종이었고, 단기간 내 자연 정착하며 대량 번식까지 이뤄졌습니다. 이는 그만큼 도심의 생태계에 ‘틈’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은평구 사례처럼 기존 수종을 제거하고 단일 수종을 심는 개발, 생물다양성 파괴, 방제 과정에서의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 등은 모두 생태계 내 균형을 무너뜨리는 행위들입니다.

그 결과 특정 곤충에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러브버그는 스스로 확장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조건 속에서 '채워진 존재'에 가깝습니다. 즉, 이 곤충의 등장은 인간이 바꿔버린 도시 생태계의 틈을 드러내는 지표이자 경고일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은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하려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그 균형을 무너뜨렸을 때, 러브버그와 같은 작고 예기치 않은 생명체가 먼저 반응한다는 사실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됩니다.


또 다른 시선

러브버그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만들어낸 도시 환경과 생태계 변화에 대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무조건 혐오하거나 제거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왜 이들이 도시에 출몰하게 되었는지, 생태적 흐름과 구조의 붕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름철마다 나타나는 이 작은 곤충은 단순히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놓치고 있는 생태계의 경고음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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